우리 가나안농군학교는 지난 백여 년의 시간 동안 이 민족과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하면서 신앙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이념으로 남북이 분단되고 동족상잔의 고통 속에서는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므로 하나 되자고 부르짖었습니다.
성장에 경도된 산업화로 인간성이 외면 당할 때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을 외쳤습니다.
이제는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가나안농군학교는 혼자가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다시 일어서려고 합니다.
숨 가쁘게 가던 길을 멈추어 봅시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이곳에서 잠시라도 머물러 봅시다.
그러면서 완전한 것이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대안들을 찾고 나누는 시간을 함께 가져봅시다.
여러분들과 함께 한다면 시작은 보잘것없겠지만 아름다운 열매들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