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재단, EWB 간사 교육수료소감

지난 3월에 국경없는 교육가회와 일가재단 신입 간사 교육이 이곳 가나안농군학교(원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교육 받은 후 작성한 소감문을 이곳에 옮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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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교육가회 간사, 일가재단
가나안 농군학교 체험

2017. 03. 14
국경없는 교육가회

국경없는 교육가회의 민선홍, 이세진, 최재은 간사가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원주 가나안농군학교 의식개혁과정에 참여하여 교육을 수료하였다.

2박 3일 과정으로 진행되는 의식개혁 과정은 가나안 개척의 역사와 가치를 돌아보며 개척정신을 배우고 일상에서 놓치고 살았던 귀중한 가치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목표와 방향, 비전에 대해 고민해보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강의뿐만 아니라 밤 10시 취침, 새벽 5시 기상 후 구보 및 운동, 농장체험 등 하루 일과 전체가 가나안 정신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 듣고 지나가는 교육이 아닌 직접 실천함으로써 체화되는 생활교육과정이다.
국경
[사진] 가나안 농군학교 교장, 부교장 선생님과 EWB, 일가재단, 가나안세계지도자교육원 간사

(출처: 국경없는 교육가회)
“땀을 적게 흘리면 눈물을 많이 흘리고 땀을 많이 흘리면 눈물을 적게 흘린다.”라는 구호가 절로 마음에 새겨지는 시간을 보내고 온 세 간사는 다음과 같은 개인 체험 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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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체험 후기 1 – 민선홍 간사]

언행일치, 지행합일의 그곳 가나안 농군학교
민선홍간사
민선홍 간사 (국경없는 교육가회)
작년 하반기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가나안 농군학교 일정이 드디어 잡혔건만, 솔직히 처음에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원래 평소의 일상 루틴이 깨지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내 식단과 내 운동(크로스핏)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무척 속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정적인 마음으로 출발했던 가나안 농군학교의 일정이었지만, 교육기간 동안 내 마음은 180도로 바뀌어서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가나안 농군학교를 사랑하고 여기저기 추천하는 사람이 되었다.

가나안 농군학교의 무엇이 나를 그렇게 변화시킨 것일까? 일단 다녀왔다 하면 모두가 강력 추천!을 외치게 만드는 가나안의 매력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수십, 수백 가지의 매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은 가나안 농군학교의 모든 분들이 말한 대로 행하고 아는 대로 행하는 삶을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나안 농군학교의 교육이념인 ‘근로, 봉사, 희생’의 가치는 사실 누구나 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추구한다. 하지만 그 중에 정말 몸 바쳐 일하고 겸손히 섬기며, 알도록 배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2박 3일 과정동안 그 빽빽한 하루 일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불편하다고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가나안은 교육생들을 향한 배려와 희생이 듬뿍 묻어나는 곳이었다. 우리를 위해 가장 늦게 하루를 마무리하면서도 가장 빨리 하루를 시작하는 교관님들, 정말 우리를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나눠주시는 강사님들, 웬만한 맛집들은 아주 가뿐히 뛰어넘는 최고의 식사를 제공해주시는 조리사님들 등등 가나안의 모든 분들은 교육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봉사해주시고 희생하시면서 그 찬란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물론 건물 곳곳마다도 그 배려가 듬뿍 묻어났고 말이다.

나도 나름대로 대학시절부터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한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대학원 과정을 거쳐 지금은 이곳 국경없는 교육가회 간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위로는 하나님 사랑, 옆으로는 이웃 사랑을 가슴의 사명으로 품고 일상생활을 통해 주변을 섬기고 희생한다고 생각했는데… 가나안 분들이 보여주시는 헌신과 사랑은 나를 끊임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다. 비영리단체에서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알량한 타이틀로 ‘이정도면 됐지’하며 나를 합리화해왔던 것은 아닌지, 바쁘다는 이유로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섬기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부끄러움이 찾아왔다. 이를 통해 말과 행동이, 또 아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가나안 분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존경스러웠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매력에 흠뻑 빠진 덕택에 지금은 믿고 가는 가나안 학교!를 외치며 주변에도 널리 소개하고 있고 말이다. 언행일치와 지행합일,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가나안의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나도 그곳에서 배운 귀한 가치를 가슴에 품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

 

[ 개인 체험 후기 2 – 이세진 간사]

우리를 가르치고 격려하는 부모님 같은 학교

이세진간사

이세진 간사 (국경없는 교육가회)
원주 시내에서도 한 시간 정도를 자동차로 달려야 도착하는, 마을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지낸 2박 3일은 나에게 어딘가로 멀리 여행을 다녀 온 느낌을 주었다. 물리적인 거리로도 멀리 갔지만 내 마음도 바쁜 삶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온 듯하다.

가나안 농군학교의 의식개혁과정 중 나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준 부분은 시간 활용에 관한 것이다. 대학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생활을 하며 나에게 ‘바른 생활’의 개념이 희미해져 있었다. 사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누구도 나에게 하루 동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관여하거나 잔소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삶의 모든 순간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활용하라고 외친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체조를 할 때와 식사를 할 때는 그 구호를 나에게 외치게 한다. “새벽을 깨우자. 우리는 젊다. 할 일은 많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자.”

처음에는 낯설고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것 같았지만 곱씹어볼수록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구호들과 매일의 강의는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주어진 것으로 여기고 있는 시간과 체력, 넘치는 식량, 가족의 존재 등의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N포세대와 취업난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우리는 젊고 할 일은 많다’고 외치며 어서 일어나라고 재촉하고 동시에 격려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도 어려움만이 부각되는 현실에 나도 모르게 지쳐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 강의에서 김범일 교장 선생님께서는 ‘가장 가난한 삶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이고 가장 부요한 삶은 남을 위해 사는 삶이다.’라고 하셨다. 교실 앞에 붙여져 있어 매일 큰소리로 복창했던 ‘근로, 봉사, 희생’이라는 가나안 농군학교의 3대 가치는 나누는 삶을 실현하게 하는 가치인 것 같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21세기를 살고 있어도 삶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 나도 마음속에 이 가치를 새기고 땀 흘리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 개인 체험 후기 3 – 최재은 간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가치, 시간

 

최재은간사

최재은 간사 (국경없는 교육가회)
입사 후 종종 듣기만 했던 가나안농군학교에 드디어 직접 참여하여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내가 교육받은 과정은 이름부터 “의식개혁” 과정으로 무언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밥이 정말 맛있다는 말에 그저 신나는 마음과 기대를 가지고 입성했다. 원주역에서도 시외버스를 타고 더 깊이 들어가야 보이던 가나안 농군학교는 우리를 픽업해주신 간사님 말씀대로 정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가나안 농군학교에서의 2박 3일은 다른 세계 같던 첫인상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개인주의 속에 사라져가는 희생정신, 바쁜 삶 속에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 출근하기 바빠 여유가 없는 아침,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실천하지 못한 봉사 등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 속에 가나안 농군학교는 꾸준히 “근로, 봉사, 희생”을 외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근로, 봉사, 희생” 정신을 기쁨으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규칙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쌀 한 톨도 안 남기고 치약도 4mm만 사용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 등등 끊임없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 시간들이었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한 가지 결론을 맺게 되었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마음이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규칙적인 삶을 만들고, 또 이웃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만이 자연스레 봉사, 희생을 즐겁게 만들지 않을까! 내 맘대로 새로운 버전의 구호를 만들자면… 우리는 젊고, 사랑 할 사람은 많다! 사랑 할 수 있다! 사랑으로 근로, 봉사, 희생하자! 

익숙하지 않은 새벽 5시 기상, 밤 10시 취침 패턴에 힘든 느낌이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아침 여유도 느끼고, 규칙적으로 삼시세끼를 챙겨먹고, 산 속 공기도 누리고, 무엇보다 다른 생각 없이 내 삶에 중요한 가치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였다.

 

[ 개인 체험 후기 3 – 고은별 간사]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 근로·봉사·희생

일가

고은별간사(일가재단)

가나안농군학교의 교육은 나에게 작은 실천과 마음가짐만으로도 환경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쌀 한 톨도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우리가 누리는 자원들, 그리고 헌신의 손길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소중함을 다시 배울 수 있었다. 이른 새벽 구보로 하루를 시작하여 저녁까지 이어진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은 가정과 사회, 국가의 구성원으로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였고 교육 중에 수시로 외쳤던 ‘근로, 봉사, 희생’이 세 단어는 내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가나안농군학교를 창설하신 김용기선생님의 뜻과 정신이었다. 다함께 잘 살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개척정신은 나뿐만 아니라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공동체 의식 함양과 정신교육으로 진행된 2박 3일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짧은 과정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정신은 잊지 못할 것이다.

출처  http://www.ewb.or.kr/untitled-c1q9r / 개척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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